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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와 질환_청소년기의 건강

폐에 생긴 구멍
기흉

흉부외과 강민웅 교수

공기가슴증이라 불리는 기흉은 폐에 생긴 구멍으로 공기가 새면서 늑막강 안에 공기가 차는 질환을 말한다. 폐에서 새어나오는 공기의 양이 증가할수록 폐가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한다. 흉강 안으로 유입되는 공기가 배출되지 않을 경우 심장이 한쪽으로 쏠려 긴장성 기흉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응급상황이 발생해 흉부외과의 시술과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의 기흉은 스트레스가 원인이거나 폐혈관의 발달이 폐실질의 발달을 따라잡지 못하여 허혈성 변화로 발생한다는 가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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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흉의 다양한 원인

기흉은 기저질환의 유무에 따라 일차성 기흉과 이차성 기흉으로 구분하고, 원인에 따라 자발성, 외상성, 의인성으로 구분한다. 일차성 기흉은 기저 폐질환이 없는 건강한 젊은 남성에서 자주 발생하며, 이차성 기흉은 이미 존재하는 폐질환의 합병증으로 발생한다. 일차성 기흉의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환자의 대부분이 키가 크고 말랐으며 흡연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진다. 이차성 기흉은 만성폐쇄성폐질환, 결핵, 악성종양, 폐섬유증, 페기종 등과 연관되어 발생한다. 자발성 기흉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이며 외상성 기흉은 교통사고나 뾰족한 물건에 찔린 상처 등으로 인해 가슴을 다쳐 폐실질이 손상되어 발생한다. 의인성 기흉은 폐 조직검사나 중심정맥관 시술 등 의학적 처치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며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해 긴장성 기흉이 발생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자궁내막증과 관련하여 생리주기에 따라 기흉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월경성 기흉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발생하는 기흉의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물리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한다는 가설과 성장에 따라 폐혈관의 발달이 폐실질의 발달을 따라잡지 못하여 허혈성 변화로 발생한다는 가설이 있다.

기흉의 위험인자

일차성 자발성 기흉의 위험인자로는 흡연, 가족력, 마르팡증후군(Marfan syndrome), 호모시스테인뇨증, 흉부자궁내막증이 있다. 흡연은 일차성·자발성 기흉의 가장 유의미한 인자이다. 일차성·자발성 기흉의 위험도는 흡연량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며 흡연으로 인한 기관지염이 기흉의 발생과 재발에 기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흉통과 X선 촬영을 통한 진단

기흉의 흔한 증상은 흉통과 호흡곤란이다. 흉통은 대체로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사람마다 흉통을 호소하는 방식이 다르다. 대개 ‘등 쪽으로 담이 결린다’라고 하거나 ‘숨 쉴 때마다 가슴이 찌르는 듯이 아프다’라 고 호소하기도 한다. 비특이적인 증상도 있으며 이차성 기흉인 경우 증상이 발생하고 24시간 이후에는 증상을 잘 못 느끼는 경우가 있으므로 진단이 중요하다. 기흉의 진단 방법은 흉부 X-선 사진이다. 임상적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 흉부X-선 촬영을 하면 대부분 쉽게 기흉을 진단할 수 있다. 또한 필요한 경우에는 흉부전산화단 층촬영(CT) 등을 시행하여 원인을 찾고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상태에따른다양한치료방법

기흉 치료의 원칙은 흉강 내에 있는 폐에서 누출된 공기를 제거하여 폐의 재팽창을 유도하고, 흉강을 효과적으로 폐쇄하여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치료는 환자의 상태및 재발 여부등을 바탕으로 어떤 치료를 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기흉의 양이 적고 호흡곤란이 없는 경우에는 입원하여 산소요법을 하거나 경과관찰을 할 수 있다. 경과관찰은 중상의 진행 여부와 누출된 공기의 재흡수를 촉진하기 위해 최소 6시간 이상 산소공급을 한 후에 이루어져야 한다. 6시간 이상 경과 후 재촬영한 흉 부 X-선 검사에서 기흉이 더 증가하지 않는다면 증상이 악화될 경우 응급실로 내원할 것으로 고려하며 1~2주 후 외래에서 추적관찰 할 수있다. 흉부 X-선 검사에서 기흉의 양이 많거나 호흡곤란, 흉통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공기를 제거하는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바늘을 통한 공기 흡인을 하는 경우 추적검사에서 기흉 양이 증가하지 않으면 퇴원 후 경과관찰이 가능하나, 폐의 재팽창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공기 누출이 많은 경우에는 흉관삽관을 해야한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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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강한폐. 흉막(파란색선)은 얇은막으로 폐와 흉벽의 안쪽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2. 기흉발생. 폐에 손상이 발생하여 흉강내로 공기가 새어 나오면 흉강 내에 공기가 쌓여 폐가 찌그러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가슴통증 및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3. 흉관삽관. 누출된 공기의 양이 많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흉벽을 통하여 관을 넣어 누출된 공기를 체외로 배출 시켜줍니다. 흉관의 끝에는 배출된 공기가 다시 흉강 내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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