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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기억

법인화를 통한 선진병원으로의 전환
법인 1대 이광진 원장

1995년 진행된 법인화는 공공성과 기업성의 조화를 목표로 환자 중심 서비스와 합리적인 경영 방식을 도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제14대, 15대 이광진 원장은 개혁의 과정을 가속화 시킨 주역으로 법인 1대 원장 이후에도 충남대학교 제14대 총장을 역임할 정도로 강한 리더십과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특히 올해는 충남대학교병원이 개원 50주년을 맞이하며 미래 의료 100년을 향한 도약을 선언한 해로, 과거 법인화 과정은 앞으로 병원이 발전하는 데 귀감이 될 만한 선례이기도 하다. 현재 바른생각병원의 명예병원장이자 정형외과 전문의로 활동 중인 이광진 원장을 만나 법인화 이전과 이후의 상황과 변하는 시대에 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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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 8. 21 충남대학교병원 법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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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 8. 29 법인병원개원식

Q_ 1995년 8월 병원 법인화가 시작되던 중요한 시기에 병원장을 역임하셨습니다. 법인화 진행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A_ 당시 모든 직원이 법인화에 찬성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공공성의 축소나 인사제도 변화에 대한 우려 등 다양한 이유로 많은 직원이 법인화 과정을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법인화의 길은 국가적으로 결정된 사안이었고 제한된 시간에 하루라도 빨리 진행해야 운영에 있어 유리하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병원장 부임 이후 법인병원에 맞게 정관을 제정하고 병원의 비전과 미션, 행동강령을 만들어 주인의식을 강조하며 친절한 병원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법인화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는 직원들에게는 ‘인사의 자율성과 재정독립이야 말로 병원이 진정으로 발전하는 길이다’, ‘병원 자체가 주인이 되지 않으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시대’라는 것을 가슴으로 설득하려고 했습니다. 결국 직원의 마음이 움직였고 법인화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병원의 서비스도 상당히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Q_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A_ 친절한 병원 문화를 만드는 과정 속에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많은 직원과 소통하며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친절운동과 하루 세 번 칭찬한다는 뜻의 ‘찬찬찬 운동’ 등을 전개하는 과정 속에 1500여 명의 전 직원이 팀을 나눠 1박 2일 코스로 워크숍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토요일에는 한 시간씩 친절에 대한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간혹 교육이 끝난 후에는 밤새 전 직원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고 공감과 화합을 이끌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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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아병원 개원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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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970년도 정형외과 진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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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형외과 수술 집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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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993년 국내 최초 어깨 관절경수술 생중계 진행

Q_ 법인화 이후 변화된 병원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임기 중 주요 성과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환자 중심의 의료 체계를 갖춰가던 중 전국에서 최초로 일일수술센터와 건강증진센터를 개원해 획기적인 의료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센터의 인테리어와 조명 하나하나 직접 고를 정도로 정성스럽게 정비해 방문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기억에 남는 성과는 당시 준공은 했지만 예산이 부족해 개원하지 못하고 있던 소아병원을 개원한 것입니다. 예산 관련 부처를 직접 찾아가 듬성듬성 비어있는 센터의 내부 사진을 꺼내놓고 열정적으로 호소했고 결국 개원을 위한 추가 예산 70억을 확보해 임기 내에 개원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외래환자 수의 증가, 권역별 응급센터 유치 등의 성과가 있으며 이를 통해 법인화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Q_ 정형외과 전문의로서도 많은 연구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병원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던 주요 성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1987년 정형외과에서 국내 최초로 관절경하 어깨 관절의 재발성 탈구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였습니다. 이어서 1990년 충남대학교병원 수술실에서 관절경 수술 생중계 시연과 워크숍을 외국 견주관절분야 석학 네 분(미국 2명, 호주 1명, 일본 1명) 참석 하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적으로 시행하여 우리나라 어깨 관절 관절경 수술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후 대한정형외과학회 아래 대한견관절학회와 대전관절경학회 및 다수부전공 학회를 설립하고 크고 작은 학회를 매년 수차례 개최하여 학술 연구 및 임상의학 발전에 확고한 기여를 하였습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우리 병원 정형외과 많은 교수가 각 부전공 학회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 병원 정형외과에서 창립을 주관한 견주관절학회 등 여러 학회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회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더하여 황득수 교수(現 대전한국병원장)는 국내 최초로 고관절 내시경 수술을 성공했으며, 신현대 교수(現 세종충남대학교병원장)는 소아정형외과, 특히 사지연장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또 강찬 교수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하지의 신경차단술의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여 이를 족부관절 및 하지 수술에 이용하는 시대를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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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1대 이광진 원장

Q_ 이후 충남대학교 제14대 총장으로도 재직하셨습니다. 올해는 충남대학교가 개교 70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동시에 충남대학교병원이 개원 50주년을 맞이한 해이기도 합니다. 양 기관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충남대학교병원은 지난 반세기 동안 환자가 많아 행복한 고민을 하는 병원으로 많은 발전을 해왔습니다. 이제는 지역 거점 병원을 넘어 세계적인 병원으로 발돋움해 많은 의학자를 양성하는 동시에 특성화가 뚜렷한 병원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거점 대학이자 국내 최고의 대학으로 향해가는 충남대학교와 반드시 상호 협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충남대학교도 미래를 책임지는 인재 양성에 더 심혈을 기울여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Q_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의료 환경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충남대학교병원이 잃지 말아야 할 가치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병원의 역사를 기억하고 주인의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처칠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병원의 50년 역사를 기억하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빛보다 빠른 세상이기에 10년 이후도 예측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전세계가 위기에 빠질 것을 누가 예상했겠습니까? 우리 병원이 쌓아온 역사를 기억하고 모든 임직원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서로 배려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병원의 발전은 계속될 것이라 믿습니다. 물론 이 나라와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춘수의 시 ‘꽃’의 마지막 구절로 여러분에 대한 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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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광진 원장은 대전 바른생각병원의 명예병원장이자 정형외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으며 관련 분야의 명의로 여전히 의료 현장 일선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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