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와 질환_청년기의 건강
예방이 최선의 치료
스포츠 손상
정형외과 주용범 교수
최근 여가 생활로 운동을 하는 인구가 늘면서 스포츠 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역시 늘고 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좋은 의도로 운동을 하지만 잘못된 방식과 강도 조절로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스포츠 손상은 크게 찰과상, 타박상, 염좌, 골절 등의 범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 모든 질환에 대한 최고의 치료 방법은 예방이다.
스포츠 손상의 발생 원인과 종류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여가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또한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평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적절한 신체 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하지만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스포츠 활동 중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스포츠 손상은 스포츠 경기나 운동 시에 일어나는 모든 종류의 신체 손상을 의미한다. 스포츠 손상의 발생 원인으로는 경기 중 상대 선수와의 신체 접촉에 의한 손상, 상대와의 접촉 없이 관절과 인대의 가동범위를 넘어선 동작에 의한 비접촉 손상, 지속적이고 과도한 신체 사용으로 발생하는 과사용(Overuse) 손상, 그리고 손상에 취약한 외부 환경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스포츠 손상의 종류는 다음과 같이 크게 4가지 범주로 구분할 수 있다.
- 찰과상: 넘어지거나 충격을 받는 상황에 피부조직이 마찰에 의해 긁히거나 벗겨지는 손상을 말한다. 모세혈관의 손상으로 출혈이 발생한다.
- 둔상(타박상): 외부의 충격으로 연부 조직과 근육 등에 손상을 입어 세포조직이 파괴되어 내부에 출혈이 발생한다. 수상 부위에 멍과 함께 통증이 발생한다. 두부에 둔상이 발생한 경우 뇌진탕 혹은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 염좌 및 긴장: 염좌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되는 경우를 말하며, 긴장은 건이나 근육이 늘어나거나 파열되는 경우를 말한다. 통증, 근육 경련, 근력 소실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 골절 및 탈구: 골절은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는 것을 말하며, 일회성의 외부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골절과 반복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하는 피로 골절로 구분할 수 있다. 탈구는 관절이 어긋나는 경우를 말하며, 무릎 관절, 팔꿈치 관절, 어깨 관절에서 자주 발생한다. 상해 부분은 통증과 붓기가 발생한다.
최고의 치료는 예방
스포츠 손상의 최고의 치료는 예방이다. 운동 전에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의 컨디션, 근력, 유연성, 심폐 지구력 등에 맞는 운동 강도와 난이도를 선택하여야 한다. 또한 적절한 운동기구와 보호 장비를 사용한다. 외부 환경도 중요한데 기후 상태, 경기장의 바닥 상태 등 외상에 취약한 상태는 피하여야 한다. 스포츠 손상을 다루는 스포츠 의학에서는 아래와 같이 스포츠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모델(Haddon’s matrix)을 제시하고 있다.
스포츠 손상이 발생하면 R(Rest, 휴식) → I(Icing, 얼음찜질) → C(Compression, 압박) → E(Elevation, 거상) 순서로 ‘RICE 조치’를 통해 응급처치를 시행한다.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소염진통제, 근이완제),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며 인대, 연골 손상 및 골절 탈구에 대해서는 정확한 진단 후에 수술적 치료를 결정한다. 스포츠 손상 후 운동으로의 복귀 시기는 연부 조직의 치유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이 되었는지, 통증 없이 정상 운동범위가 회복되었는지, 적절한 근력과 지구력은 회복되었지 평가 후 결정한다. 또한 숙련도,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