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의료_구강보건의 날
삶의 질을 높여주는 치과 사용법
치과 송미경 교수
매년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이는 첫 영구치가 나오는 만 6세와 어금니를 뜻하는 구치(臼齒)의 9자에서 유래한 것으로 영구치가 나올 때부터 잘 관리해 평생 건강하게 사용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 의료는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건강 회복과 더불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구강의 상태는 신체 건강에 영향을 주는 동시에 삶의 질 유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평소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과 송미경 교수를 만나 구강 질환의 원인과 예방 방법, 조기 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내 치주질환 환자 현황은 어떤가?
구강질환은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선진국에서는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이는 실정이다. 국민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구강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예방적 교육이나 치료는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구강 질환 중 많은 환자 비율을 보이는 질환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지난해 의료계 전체 질환별 외래 진료 환자 발생 1위는 풍치라고 불리는 ‘치주질환’이며, 4위는 ‘치아우식’ 즉, 충치라고 한다. 치아우식증은 통증을 동반하고 치아의 색이나 형태 변화가 확인 가능하여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치료를 받아 감소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치주질환은 상태가 만성적으로 심각하게 진행되기 전에는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치료나 예방관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계적으로 2/3 이상, 우리나라 국민의 약 74%가 치주질환을 앓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치주질환은 질환 자체로서의 문제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 저체중 미숙아 출산 등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치주질환의 원인은 무엇일까?
치주질환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잇몸과 치아 사이에 생기는 두꺼운 박테리아 층인 플라그, 흡연 습관, 임신 등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 침 분비에 영향을 주는 약의 복용, 영양 결핍, 비뚤어진 치아, 가족력 등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그중 가장 큰 원인은 구강위생 관리 부족이라 할 수 있다.
예방과 치료 방법이 있을까?
치아는 적절한 개인별, 전문적 관리를 통해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치은염(초기 잇몸질환)의 경우 자가관리로 치유 가능하며 이를 위해서는 예방적 구강위생관리 습관이 필수적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효과적인 구강관리용품이 매우 다양하게 나와 있다. 일반적인 구강관리법으로는 양치(음파전동칫솔)·치실(치간칫솔, 구강세정기)·구강청결제의 3단계 방법을 추천한다. 1단계로 올바른 잇솔질을 실시한다. 나의 잇몸 상태에 따라 음파 전동 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단계로 칫솔이 잘 닿지 않는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를 치실, 치간칫솔, 구강세정기(물치실) 등을 사용해서 제거한다. 3단계로 입속 유해균을 억제해 주는 구강청결제를 사용한다. 크게는 이러한 3가지 단계를 거치지만 개인별 상태에 따라 조금씩 방법의 차이를 주어야 더욱 효과적인 관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치과에서 개인별 예방관리 교육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치주질환이 생기면 나타나는 증상은?
심한 치주질환이 생긴 환자에게 치주염(잇몸염증 및 잇몸뼈의 파괴로 진행된 잇몸질환)에 이르기까지 치료하지 않는 이유를 조사해 보니 치주질환을 노화의 당연한 현상으로 착각하는 것이 그 원인이었다. 치주질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 증상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증상으로는 붉고 부어오른 잇몸, 칫솔질 후 발견되는 핏물, 벌어진 잇몸, 심해진 입 냄새, 특정 치아가 먼저 닿는 느낌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느껴진다면 최대한 빠르게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치주질환은 이러한 자가 증상 없이 진행되기도 하므로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치석제거를 더욱 일상화하여 개인 맞춤형 구강관리 교육을 받고 구강보건 실천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예전에 비해 많은 매체에서 수많은 치과 관련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중에 나에게 맞는 정보를 판단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제 치과는 ‘치료’를 하는 곳이 아니고 ‘관리’를 받는 곳이다. 나에게 맞는 구강관리 방법을 교육받고 필요시 조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과의 심리적 문턱을 낮춰보자. 분명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