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

역사문화탐방

자료제공 교육수련실

직원들과 함께하는 역사·문화탐방
가을바람 따라 진천으로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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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 점 없이 높은 하늘이 어느덧 완연한 가을임을 알려주던 지난 9월 5일, 충남대학교병원 직원들이 진천으로 역사문화탐방을 떠났다. 직장 동료 간의 화합 도모와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3년부터 시작한 역사문화탐방은 2014년 세월호 사고와 올해 상반기 메르스 사태 등으로 미뤄졌다가 올 9월에서야 재개됐다. 온 직원들이 힘을 모아 고비를 잘 이겨낸 후 떠나는 재충전의 시간이라 더욱 뜻 깊었다. 이들이 떠난 진천은 ‘생거진천(生居振天)’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역사문화유산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곳. 가을바람 따라 떠난 충남대학교병원 직원들의 역사문화탐방을 함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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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진천 종 박물관

직원들은 제일 먼저 진천읍 장관리 역사테마공원 내에 위치한 ‘진천 종 박물관’으로 향했다. 이곳은 국내 유일의 종 박물관으로 전통문화유산인 범종에 대한 예술적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고 종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건립된 곳. 직원들은 종의 탄생부터 역사, 제작과정 등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전시실을 찬찬히 둘러봤다. 또 다양한 종소리를 직접 감상하고 타종체험을 하면서 각자 소원을 비는 등 박물관을 관람하는 동안 직원들의 얼굴에는 연신 어린 아이 같은 미소가 번졌다.

숭고한 선교사의 혼이 깃든, 배티성지

다음으로 향한 곳은 가톨릭 박해 순교지인 배티성지. 이곳은 신유박해(1801년), 병인박해(1866년) 등 조선시대 말 천주교 박해 때 교인들이 숨어든 곳이다. 마을 어귀에 배나무가 많아 ‘배티’로 불렸다고 전해진다. 또한 대한민국 최초 신학교인 조선교구신학교가 세워진 곳이기도 하다. 직원들은 일제강점기 박해를 받았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건물터와 무명 순교자의 묘를 둘러보면서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또한 한국 천주교회의 첫 번째 신학생이자 두 번째 사제였던 최양업 신부 박물관을 찾아 가톨릭 순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물과 자료, 영상물 등을 둘러본 직원들은 “종교를 위해 희생한 선교사들의 정신을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알고 나면 새롭게 보인다, 보탑사 통일대탑과 농다리

직원들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바삐 움직였다. 세 번째 목적지는 보련산 자락의 보탑사. 고려시대 절터로 전해지는 곳에 1996년 창건 된 보탑사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고찰은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유는 바로 통일대탑 때문. 1992년부터 당대의 장인들이 지혜를 모은 하나의 작품이라 불리는 통일대탑은 도감을 맡은 대목수 신영훈 선생의 지휘 아래 강원도산 소나무를 이용해 단 하나의 쇠못도 쓰지 않고 전통방식으로 짜 맞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황룡사 구층목탑 이래 1,300년 만에 재현한 삼국시대 목탑 형식의 건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은 직원들은 “설명을 듣고 보니 새삼 더 대단해보인다”며 곳곳의 사진을 찍는 등 둘러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어 천년 세월을 버틴 돌다리인 ‘농다리’를 찾았다. 시원하게 흐르는 냇물 한 가운데 가공을 전혀 하지 않은 두터운 돌 수천 개로 만든 이 농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충남대학교병원 직원들의 역사문화탐방은 끝이 났다. 직원들은 “평소에 바쁜 업무 탓에 이처럼 다양한 직원들과 어울려 소통할 기회가 적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좋은 곳에서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며 “게다가 알지 못했던 진천의 역사, 문화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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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병동 임봉주 직원

수간호사님의 권유로 역사·문화탐방에 참여하게 되었다. 쉬는 날이면 늘 집에서 콕 박혀있기 일쑤이던 나였지만, 막상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고 생각하니 설레는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다. 진천 종 박물관, 배티성지, 보탑사 통일대탑, 농다리를 보며 ‘누구나 아는 명소가 아니어도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새삼 앞으로도 더 많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특히 이번 탐방은 가는 곳마다 문화해설사들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갑작스러운 비 때문에 현수막을 뒤집어 쓰고 줄줄이 병아리 마냥 버스에 오르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절로 웃음이 나온다. 너무 알뜰살뜰 챙겨주신 교육수련실 직원들에게 감사드리고, 아침 일찍 배웅과 늦은 시간 마중을 손수 나와 주신 안문상 교수님께도 감사드린다.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역사문화탐방, 꼭 다른 직원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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