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

기록

역대 병원장과 함께 충남대학교병원 43년의 역사를 돌아봅니다. | 글+사진 봄 편집실

“병원의 본분을 잊지 않으면 길은 보인다”
제17대 이준규 원장

1968년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1회 입학을 시작으로 병원장을 거쳐 지난 2014년 2월 퇴임하기까지, 이준규 전(前) 원장(2001.8.21.~2004.8.20.)에게 ‘충남대학교병원’은 인생 그 자체다. 그는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하는 긴 세월동안 ‘본분에 충실하라’는 이 단순하고도 어려운 명제를 몸소 실천으로 보여줬다. 2014년 정년퇴임 이후 대전센텀병원 명예원장으로서 지금도 그 신념을 지켜나가고 있는 이준규 원장을 만나 지난 시간 속 충남대학교병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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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대 이준규 원장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가 최우선

남대학교 의과대학 1회 졸업생인 이준규 원장은 모교에 대한 애정이 지극했다. “늘 모교와 충남대학교병원에 대한 애틋함과 자랑스러움이 가슴 한편에 있었죠. 그러던 중 2001년 의약분업의 여파로 병원이 어려움에 처하게 되자 어떻게든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병원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 속에 17대 원장으로 부임한 그는 국립대학교병원으로서의 본분을 최우선으로 두고 의연하게 나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이준규 원장이 무엇보다 가장 주목했던 것은 바로 ‘환자편의’였다. “병원은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가 최우선이어야 합니다. 제도적으로 큰 변화가 있다고 해서 그 본분을 놓친 채 우왕좌왕해서는 안 되지요.”

2001.8

2004.8

제일 먼저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건물 재정비에 나섰다. 본관과 노인센터, 소아동을 연결해 환자동선을 최소화 했고, 내과진료실을 확충하는 것은 물론 본관 중앙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당시 병원의 크기에 비해 엘리베이터가 부족해 이동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본관 2층에 심장초음파 등 심장질환 검사실들이 있는데 환자들이 걸어가다 무리가 올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또한 수술실 옆에도 엘리베이터를 설치, 의료진의 동선을 최소화해 시각을 다투는 의료현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뿐만 아니라 소아동 앞 작은 정원인 ‘소원정’을 재정비해 방문객들의 쉼터를 만들고, ‘교수 얼굴 보기가 어렵다’는 환자들의 불만에도 귀를 기울여 교수들이 자주 환자를 찾아 신뢰로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세심한 변화는 많은 환자들이 지금의 충남대학교병원을 더욱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밑거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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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의과대학 졸업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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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당시 병원 보직자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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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갑 크루즈여행, 아내와 함께

올바른 인간관계가 좋은 병원 만들어

이준규 원장은 현재 대전센텀병원 명예원장으로서 제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 “현장에서 열심히 환자들을 돌보는 제자들을 지켜보면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내년 후반기에는 병원을 확장 이전할 계획도 갖고 있어 기쁘고 설레는 나날을 보내고 있죠.”
든든한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제자·후배들과 함께 하는 병원이기에 항상 자부심을 갖고 임한다는 이준규 원장은 ‘올바른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늘 강조한다. 그 말인 즉,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는 늘 진심을 다하고, 약속을 지키고, 신뢰를 지켜야 한다는 것. 또한 병원은 많은 전문가가 일하는 공간인 만큼, 서로에 대한 존중이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흑자, 적자를 떠나 환자가 오고 싶은 병원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하면, 환자들은 절로 믿고 따라오기 마련”이라는 이준규 원장의 말에는 지금도 순수한 열정이 묻어났다. 지금 이 순간도 최전방에서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힘쓰고 있는 충남대학교병원 직원들에게도 “늘 단정한 모습과, 가족을 대하는 마음으로 환자를 응대 해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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