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

테마 진료실 1

이비인후과 최진웅 교수

위잉~ 나만 들리는 소음, 이명
제대로 알고 치료하자

귀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인 이명.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 그대로 두다간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제대로 된 치료가 꼭 필요하다. 최근 이명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 이명의 증세와 치료방법을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이명이란 무엇인가

이명은 외부에서 소리가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의 귀 또는 머리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느끼는 증상이다. 이명 자체는 병이 아니라 마치 장염이나 맹장염이 있을 때 배가 아픈 복통이 생기는 것처럼 귀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기는 일종의 증상이다.

이명의 발생빈도 및 원인은?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평상시에 이명을 듣지 못한 건강한 사람을 방음된 공간에 5분간 앉혀두고 이명이 있는지 관심을 기울이고 들어보게 했더니 94%나 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귀에서 뚜렷이 이명을 경험하였을 정도로 이명은 누구에게나 있고 느낄 수 있는 증상이다. 따라서 이명이 일반적으로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소리지만, 우리 환경이 늘 약간의 소음이 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이명을 귀 기울여 듣지 않기 때문에 무시하고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내이(달팽이관)를 포함한 소리를 듣는 청각기관에 이상이 생기고 청력이 떨어질 경우 이명이 훨씬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나이가 들거나 소음에 노출되었거나 혹은 항암제, 항생제 등의 이독성 약제 등에 오랜 시간 노출되어 내이에 있는 섬모세포가 손상되는 경우(그림 1) 난청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외 내림프 수종에 의해 발생하는 메니에르병, 이경화증 등에 의해 이명이 생길 수 있으며 다양한 두개내 혈관기형이나 사구종(glomus tumor)(그림 2)등과 같은 혈류가 풍부한 종양 등이 귀에 발생하는 경우에도 혈류의 와류 등을 유발하여 이명을 발생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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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의 치료방법을 알아보자

이명은 하나의 증상이므로 이러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들을 찾아 약물, 수술 및 이명재훈련 치료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약물 치료법은 달팽이관과 뇌기능을 강화시키고, 조율하는 작용이 있는 다양한 약제가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명증상의 완화를 위해 일차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다. 특히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한 이명이나 메니에르병에 의한 이명 등은 약물 치료에 매우 효과적으로 반응할 수 있고, 중이염이나 내이염과 관련한 이명의 경우도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적인 치료는 이경화증과 같이 이소골 등이 굳어져서 생기는 질환이나 두개내 혈관기형 및 사구종과 같은 종양 등의 경우에는 효과적인 치료이다. 특히 이러한 원인질환들은 마치 맥박 뛰는 양상의 박동성으로 소리가 들릴 수 있어 이러한 이명의 양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원인 등을 수술적으로 제거하여야 한다.
이명재훈련치료는 이명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 이러한 이명에 대한 습관화를 유도하는 치료방법이다(그림 3). 즉 이명으로 인해 환자가 느끼는 괴로움과 이명 자체의 인식을 의식적으로 차단하는 습관화 과정을 통해 결국 이명에 집중적으로 귀를 기울일 때를 제외하고는 이명 자체를 느끼지 못하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시적 상담이라는 과정과 소리치료라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리치료는 자연스러운 환경음에 대한 노출, 소리발생기 또는 보청기등을 통해 이루어 진다. 치료효과는 이명을 듣지 못하도록 재훈련이 일어나는 재활시간이 대략 6개월에서 2년까지 소요되며 충분한 치료가 이루어진 경우 80% 환자에서 이명이 호전되며 20%에서 이명이 완전소실 될 수 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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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내이의 섬모세포. 정상 섬모세포(위)와 비교하여 섬모들이 손상이 관찰된다(아래). 이러한 섬모세포들의 손상들에 의해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 이명이 잘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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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사구종. 고막 안쪽에 혈류가 풍부한 사구종이 빨갛게 고막을 통해 비쳐보이고 있으며(좌) 수술을 통한 제거 당시 모습(중) 및 제거된 사구종의 모습(우). 혈류가 와류되어 생기는 소리가 귀에 전달이 되어 박동성의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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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이명 재훈련에서 조건반사와 습관화. 이명을 느끼는 경우 잘못된 조건반사가 일어나는 경우 이명은 지속되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습관화가 되는 경우 이명은 좋아질 수 있다.

이비인후과 최진웅 교수

이비인후과 최진웅 교수

| 전문분야 |

귀 질환, 인공와우, 어지럼증, 유전성난청, 소이증,

이경화증, 중이염, 안면신경질환, 두개저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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