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

테마 진료실 4

이비인후과 김용민 교수

일교차 큰 가을철 찾아오는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청량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철, 어디로라도 떠나고 싶은 날씨지만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걱정부터 앞선다. 찬바람이 불면서 콧물·코막힘·재채기 같은 비염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환절기에는 증상이 심해지고, 일시적으로 나은 듯하다가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보다 인내심을 갖고 치료를 받아야한다. 계절이 바뀔때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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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으로는 크게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 곰팡이, 바퀴벌레 따위의 곤충 부스러기 등의 실내 항원과 나무나 풀 또는 잡초의 꽃가루 등의 실외 항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집먼지 진드기가 가장 흔한 원인인데 계절에 상관없이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유발합니다. 꽃가루는 계절에 따라 증상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비염의 흔한 원인이며 봄철에는 나무에서, 늦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잡초에서 화분이 많이 날립니다. 환자들마다 예민하게 반응하는 원인물질이 다르므로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나 혈액검사를 통한 원인 항원을 찾아내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을에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지는 이유가 있나요?

실외 알레르기항원인 꽃가루는 2월부터 11월까지 겨울을 제외하고는 연중 지속적으로 날리고 있습니다. 나무 꽃가루는 3~5월경, 목초류는 5~9월, 잡초의 꽃가루는 8~10월에 주로 날립니다. 이중 돼지풀과 환삼덩굴, 쑥 등의 잡초류의 꽃가루는 수목 꽃가루에 비해 발생량은 적으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은 다른 꽃가루보다 높고, 늦여름에 대부분이 최고 농도에 이르므로 이 알레르기 항원에 감작된 환자는 초가을에 심한 알레르기 비염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 외 알레르기 비염이 심한 환자의 경우 코 내부 점막이 과민한 상태에 있으므로 일교차(아침과 낮의 기온 차), 매연, 담배연기, 향수, 먼지 등의 비특이적인 자극에 노출될 경우 재채기 콧물 등의 비염 증상이 더 쉽게 일어나게 되는데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큰 경우 비염증상이 더욱 더 심해지게 됩니다.

알레르기 비염과 코감기는 어떻게 다른가요?

알레르기 비염은 앞서 언급한 원인 알레르기 항원에 대해 우리몸이 과민반응을 보여 나타나는 질환이고 코감기는 감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코점막이 염증을 일으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둘 다 비염을 일으키므로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므로 나타나는 증상만으로 진단을 내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코감기의 경우 목 통증이나 몸살 기운, 오한 등의 다른 감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합병증이 발병하지 않는 이상 대개 1주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코 증상 이외의 전신증상을 동반하지 않으며 원인 항원에 노출되는 동안에 계속 비염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본인이 코감기를 자주 앓는다고 생각하시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셔서 알레르기 비염 여부를 진단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율은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원인은 잘 모르지만 항원량의 증가를 첫 번째 이유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즉 밀폐형의 서양식 건축양식과 건축자재, 실내 난방 등과 실내거주시간이 많은 생활양식의 변화로 인한 진드기 등의 항원을 제거하는 청소의 기회 감소가 과거에 비해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수가 증가하는 이유입니다. 이외에 유전적 요인, 위생가설, 대기오염, 영양상태 개선, 스트레스 등을 증가 이유로 꼽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확실한 예방법이 개발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모유 수유 여부가 알레르기 질환의 유병율의 차이를 가져온다는 연구들이 나와 있으므로 분유보다는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권장되며,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것으로 알려진 우유, 달걀, 땅콩 등의 섭취를 특히 영·유아시기에 제한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신 중 흡연에 노출된 태아에서 생후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으므로 임신 중 직·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크게 항원의 제거와 회피,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으며,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환자가 알레르기 비염의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항원을 찾아 완전한 제거는 힘들더라도 적극적으로 회피하고 주변 환경에서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진

이비인후과 김용민 교수

이비인후과 김용민 교수

| 전문분야 |

코질환, 알레르기·비염, 만성부비동염, 코성형, 무호흡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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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동  오전 | 월, 목  오후 |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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