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 월
테마 진료실 2
글 안과 이종주 교수
안경 착용하는 불편 없이 시력 교정해 주는
콘택트렌즈
시력이 안 좋은 사람들에게 필수품인 안경. 그러나 안경을 써 본 이라면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김이 서리거나, 운동을 할 때 한 번쯤 불편함을 겪은 적이 있을 것이다. 또 안경 하나로 인상이 순식간에 바뀌는 경우도 흔하지 않은가. 최근 이처럼 안경 착용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눈물 순환이 좋은 하드렌즈나, 잠잘 때 착용하고 자면 낮 동안은 안경이나 렌즈 없이 활동할 수 있는 각막굴절교정렌즈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꼼꼼히 관리한다면 안경보다 더 편리한 세상을 열어주는 콘택트렌즈에 대해 알아보자.
콘택트렌즈와 안경
눈의 기능은 외부의 빛을 굴절시켜 사진기의 필름에 해당되는 망막에 정확한 상(image)을 맺게 하여, 이 정보를 시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하는 것입니다. 빛은 먼저 눈물층과 각막에서 굴절되어 방수(aqueous humor)를 통과한 후, 다시 수정체에서 굴절되고 유리체(vitreous body)를 통과하여 망막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 때 그 초점이 망막에 맺히면 굴절이상이 없는 정시라 하지만, 각막 및 수정체의 굴절력과 눈의 앞뒤 길이(안축장)의 부조화로 물체의 상이 망막에 맺히지 못하면 굴절이상이라 합니다. 굴절이상에는 상이 망막보다 앞에 맺히는 근시, 뒤에 맺히는 원시, 여러 경선에서 굴절되는 빛이 한 점에서 초점을 맺지 못하는 난시가 있습니다. 굴절이상을 교정하려면 눈의 굴절력을 변화시켜 주면 되는데,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안전한 방법이 바로 눈에 안경 렌즈를 덧대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경 착용 시 불편감과 눈이 축소 혹은 확대돼 보이는 등의 미용상 문제로 콘택트렌즈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왜곡 없이 넓은 시야 볼 수 있는 콘택트렌즈
콘택트렌즈는 안구의 앞쪽 표면, 즉 각막과 그 둘레에 착용하는 렌즈입니다. 굴절이상 교정에 필요한 도수의 렌즈를 만들어 눈물층에 띄우게 됩니다. 콘택트렌즈의 개념은 이미 16세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스케치에서 나옵니다. 이 그림은 물이 가득 차 있는 유리 그릇에 얼굴을 담그고 있는 것을 묘사하는데, 유리그릇이 각막을 대신하고 물이 각막의 불규칙성을 중화시킨다고 생각됩니다. 이후 재질의 발달에 힘입어 20세기엔 합성수지를 이용해 콘택트렌즈를 제작하게 되었고, 오늘날 산소투과성이 좋은 RGP(Rapid Gas Permeable) 하드렌즈와 유연성이 좋은 소프트렌즈가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콘택트렌즈는 넓은 시야에서 왜곡 없이 상을 볼 수 있다는 점, 도수가 높아도 상의 축소 혹은 확대 효과가 적다는 점에서 광학적으로 안경보다 우수하고, 특히 심한 굴절이상, 굴절부등(anisometropia, 짝눈)에서 유용합니다. 또한 원추각막 등 각막 질환에서 각막이 3개 이상의 다른 만곡을 갖는 불규칙난시를 보이는 경우 하드렌즈로 새로운 규칙적인 굴절면을 만들어주면 교정시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소프트렌즈는 착용감이 좋고 눈에서 잘 빠지지 않기 때문에 애용되고 있지만, 콘택트렌즈의 주요 합병증인 각막의 건조나 저산소증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에는 눈물 순환이 좋은 하드렌즈가 더 유리합니다.
밤에 자는 동안 렌즈 착용하고, 낮에는 안경 없이, 각막굴절교정 렌즈
최근에는 하드렌즈를 이용해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근시를 한시적으로 감소시키는 각막굴절교정학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각막굴절교정 렌즈는 각막 중심부를 눌러 편평하게 해 주어 눈의 굴절력을 변화시키는데, 이를 위해 렌즈 중심부를 편평하게 만든 역기하렌즈(reverse geometry lens)를 사용합니다. 밤에 자는 동안 렌즈를 착용하고 낮 동안 안경이나 렌즈의 도움 없이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오염되지 않도록 렌즈 소독 및 관리에 철저해야 합니다. 수 년 이상 진행된 연구에서 이 렌즈의 안축장 증가 지연 및 근시 진행 억제 효과도 확인되고 있지만, 장기 효과 규명을 위해서 연구가 계속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림1 눈의 구조 (정시안) 그림2 다빈치 구상 (콘텍트렌즈)
그림3 굴절교정 렌즈 (각막교정학)
안과 이종주 교수
| 전문분야 |
각막·전안부, 백내장
| 진료일정 |
소아동 오전 | 월, 금, 토(2,4주) 오후 |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