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4

i 행복지기

글+사진| 편집실, 자료제공| 교육수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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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가?”
병원 경영의 과거·현재·미래

연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유승흠 명예교수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

지난 3월 21일 충남대학교병원 명품 직장 프로젝트 일환으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유승흠 명예교수의 강연이 열렸다. ‘병원 경영의 과거·현재·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연에서 유승흠 교수는 변화 수용과 환자 눈높이 서비스를 명품 병원으로 가는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의료진들에게 유승흠 교수는 묻는다. “당신은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가?”

고민하지 않는 병원관리자가 곧 퇴보의 지름길

오후 4시 50분, 노인센터 5층 대강당에 의료진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다. 유승흠 교수의 저서를 들고 자리에 앉는 이들도 몇몇 보인다. 5시가 되자 김봉옥 원장과 함께 오늘 강연자 유승흠 교수가 연단에 올랐다.
유승흠 교수는 병원관리자의 역할을 묻는 질문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답은 간단합니다. 변화의 매개자, 그리고 변화 수용자죠. 병원 발전을 위해 혁신은 필수입니다. 우리가 편해지면 병원의 성장은 멈출 것이고, 자연스레 뒤처지고 말 것입니다.” 유승흠 교수는 병원 발전을 위해 고민을 거듭했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제가 세브란스병원 부원장 시절에 갑자기 6명의 후배 의사들이 사표를 낸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를 돌볼 수 없는 병원 환경 때문이었죠. 유능한 의사를 놓치지 않는 것이 환자를 위한 것이라 생각해 그길로 원내 어린이집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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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국내 의료 환경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을까. 유승흠 교수는 “1980년대 병원 규모 확대와 함께 그 역할도 더욱 확장되면서, 자연스레 병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이 필요해진 것”이라고 전했다. 변화의 바람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1세기 국내 의료 환경은 크게 5가지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는데 글로벌, 불확실한 미래, 적자생존, 경영 혁신, 그리고 협조와 경쟁이다. 유승흠 교수는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에는 노력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며 “의료진 간에 서로 협조와 선의의 경쟁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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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는 이 시대 좋은 의사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두 번째 방법으로 유승흠 교수는 ‘환자의 눈높이에 맞출 것’을 조언했다. 병원에서의 진료가 환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좋은 의사의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의료분쟁은 전문가의 설명 부족에서 시작됩니다. 환자, 보호자가 현 상태를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까지 충분히 대화하는 의사가 바로 이 시대의 ‘좋은 의사’라 할 수 있죠.” 환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고객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유승흠 교수는 “사소한 것도 환자가 선택하도록 하기, 고객의 소리함 정기적으로 분석하기 등을 통해 친절이 몸에 배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밖에도 차별화된 브랜드파워를 갖기 위해 의료진에겐 연수교육, 학술지 구독, 학회나 학술모임 등에 참석하는 것을 추천했고 병원은 이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품 병원이 되는 길은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리고 환자의 목소리에 언제나 귀 기울이세요. 이 자리에 있는 의료진 모두 병원 경영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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