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의 의술
뇌동맥류의
진단과 치료를 이야기하다
뇌동맥류란 뇌에 있는 혈관의 벽이 약해져서 꽈리나 작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경우를 말한다. 이곳이 터지면 뇌출혈을 유발하는 아주 위험한 질환이다. 뇌동맥류는 약물치료가 불가능하며, 치료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머리를 절개하는 개두술에 의한 ‘뇌동맥류 클립 결찰술’과 머리 절개 없이 대퇴동맥을 통한 ‘혈관내 코일 색전술’이 있다. 신경외과 명의 고현송 교수에게 뇌동맥류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진료전문분야|
뇌혈관질환 (뇌동맥류, 뇌출혈 등), 뇌혈관내 수술, 뇌혈관 감마나이프
진료시간 |
(오전) 목, (오후) 화
학력 |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사
충남대학교 대학원 의학석사, 의학박사
경력 |
충남대학교병원 신경외과장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원장
충남대학교 보건대학원장
대한뇌혈관외과학회 부회장
뇌동맥류를 ‘머릿속의 시한폭탄’으로 비유한다고 들었습니다. 뇌동맥류는 얼마나 위험한 질환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뇌동맥류란 <그림1>에서 보는 것처럼 뇌에 있는 혈관의 벽이 약해져서 꽈리나 작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경우를 말하며, 이곳이 터지면 뇌출혈(뇌지주막하 출혈, 뇌내 출혈 등)을 유발하여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질환입니다. 따라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과 같기 때문에 ‘머릿속의 시한폭탄’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뇌동맥류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거나 일교차가 심한 겨울철에 특히 잘 터져서 치명적이라고 하는데요. 그이유가 궁금합니다.
“혈압과 뇌혈관은 기온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거나 일교차가 심한 겨울철과 환절기에는 추운 날씨에 갑자기 뇌혈관이 심하게 수축되어 혈압이 올라가서 뇌동맥류가 터질 위험이 더욱 높아집니다.”
뇌동맥류는 주로 40대~60대 사이에 발생하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발병 위험도가 약 1.5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뇌동맥류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지, 또 위험인자는 무엇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의 안쪽을 이루고 있는 내탄력층과 중막이 손상되고 결손되면서 혈관벽이 부풀어 올라 발생하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르지만 동맥이 갈라지는 분지부에 주로 생기는 것을 근거로 혈역학적으로 높은 압력이 가해지는 부위에 후천적으로 균열이 발생하여 동맥류가 발생하고 성장하는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주로 40대~60대 나이에 발생하며, 여성 환자가 더 많습니다. 여성이 많은 이유는 폐경기 이후 혈관을 보호하는 호르몬(에스트로겐) 결핍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파열의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심장병, 동맥경화, 흡연, 과음, 가족력과 유전적 인자 등이 있습니다.”
뇌동맥류는 ‘비파열성’과 ‘파열성’으로 구분한다고 들었습니다. 파열성이 되면 뇌출혈 증상이 나타나는 건가요? 뇌동맥류의 주요 증상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뇌동맥류가 터지지 않은(비파열성) 경우는 증상이 없거나 국소성 두통, 뇌신경 마비(사시, 안구운동 장애, 눈꺼풀이 감기는 안검 하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뇌동맥류가 터진(파열성) 경우에는 뇌지주막하 출혈에 의한 심한 두통(마치 머리를 망치로 심하게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발생하고, 경부 강직(목이 뻣뻣함)과 의식소실, 뇌신경마비, 간질발작, 고혈압 등의 증후가 나타날수 있습니다.”
두통 환자가 급히 병원을 찾아야 하는 뇌동맥류 파열 의심 증상은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갑자기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이 심한 두통과 함께 뒷목이 뻣뻣해지고, 구토, 팔다리 마비증상, 의식저하, 경련발작 등이 발생하면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출혈이 의심되므로 즉시 119에 연락하여 응급센터가 있는 큰 병원으로 빨리 가셔야 합니다.”
뇌동맥류의 검사와 진단은 어떻게 하는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뇌동맥류는 뇌 컴퓨터단층촬영(CT), 뇌 자기공명영상(MRI), 뇌혈관 조영술 등의 검사를 시행하여 진단합니다(<그림2> 참조). 그 중 정밀검사인 뇌혈관 조영술이 가장 중요한 검사로써, 확진과 함께 수술계획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을 주며 치료에 직접 이용되기도 합니다. 위와 같은 검사상 뇌동맥에서 비정상적으로 꽈리처럼 부풀어 있는 혈관 구조물이 발견되면 뇌동맥류로 진단됩니다. 간혹 영상검사상에서는 뇌출혈이 안 보이지만, 두통 등의 증상에서 뇌동맥류 파열이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에는 요추부에서 뇌척 수액을 뽑아 검사를 하여 미세한 뇌지주막하 출혈을 진단하기도 합니다.”
뇌동맥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가장 좋은 치료법은 무엇인지, 또 최신 치료법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뇌동맥류는 약물치료가 불가능하며, 치료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머리를 절개하는 개두술에 의한 ‘뇌동맥류 클립 결찰술’과 머리 절개 없이 대퇴동맥을 통한 ‘혈관내 코일 색전술’이 있습니다 (<그림3> 참조).
먼저 뇌동맥류 클립 결찰술은 신경외과에서 시행해 온 전통적인 수술방법으로써, 두개골편을 제거하고 수술현미경을 보며 뇌 조직 사이에 있는 뇌동맥류를 찾아서 작은 금속성 클립(clip)으로 입구(경부)를 물어주는 방법입니다.
최근 눈부시게 발전한 혈관내 코일(coil) 색전술은 보통 허벅지 위쪽의 대퇴동맥을 통해 작은 도관(catheter)을 집어넣어 뇌동맥에 접근한 후 뇌동맥류 안쪽에 백금 코일을 넣어 막는 방법입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개두술을 하는 클립 결찰술보다 신체적 부담이 적은 치료법이지만 모든 뇌동맥류를 코일 색전술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뇌혈관 전문의와 상의하여 각각의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뇌동맥류는 무서운 질환 같습니다. 평소 뇌 건강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은데요. 뇌동맥류도 예방하고, 뇌혈관도 튼튼하게 유지하는 좋은방법을 알려주세요.
40대 이후의 연령이나 뇌졸중의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뇌 건강검진으로 CT나 MRI에 의한 뇌혈관 검사를 한번쯤 시행하여 뇌동맥류 등 뇌혈관질환 유무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뇌동맥류를 미리 발견하면 파열되어 뇌출혈로 인한 문제가 생기기 전에 예방적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뇌동맥류는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어 명확한 예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평소 일상생활에서 흡연, 과음, 고혈압, 고지혈증이나 심장병 등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여 뇌혈관을 튼튼하게 지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을 우측 표에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