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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질환

겨울에 더 주의가 필요한 호흡기질환
호흡기내과 정성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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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호흡기질환 환자에게 겨울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고비의 시기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기침이나 가래가 평소보다 심해지고 숨도 더 찬 급성 악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기관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만성호흡기질환의 급성악화를 예방하는 방법을 호흡기내과 정성수 교수에게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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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질환 악화시키는 겨울

겨울은 흰 눈을 그리며 기다리는 낭만이 있는 계절이다. 혹자는 무더운 여름이 싫어 반대로 겨울을 좋아하기도 한다. 그러나 적어도 만성호흡기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겨울은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과도 같다. 만성폐쇄성폐 질환, 기관지천식, 기관지확장증 등 만성호흡기질환은 모두 겨울철에 증상이 악화되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기저 만성호흡기질환이 있는 사람이 1~2주 안에 기침이나 가래가 평소보다 심해지고 숨도 평소보다 더 차면 급성 악화라고 말하는데 겨울이 되면 일반적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이런 급성 악화가 더 자주 발생한다. 겨울철이 되면 공기가 차고 건조해지는데 이는 환자의 기관지를 자극하게 되고 평소보다 기침을 더 잘 유발한다. 나아가 기관지가 쉽게 수축되어 호흡곤란을 악화시킨다. 또한 겨울철에 감기와 독감에 걸리기 쉬운데 이때 기침이 심해지고 바이러스 감염으로 기관지 수축을 유발한다. 바이러스 감염이 하기도까지 퍼져 기관지염이나 폐렴 같은 세균성 감염이 이차로 발생하면 기침과 가래 증상과 함께 숨이 심하게 차면서 호흡기질환은 더 악화된다. 따라서 호흡기질환을 가진 환자는 겨울철에 급성 악화가 없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기관지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겨울철 주의사항

첫째, 흡입제를 포함하여 평상시 사용하는 약물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사용하여야 한다. 증상이 별로 없고 잘 조절되는 기관지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도 꾸준히 조절해야 하며, 약물을 임의로 중단할 경우 심한 증상 악화가 올 수도 있다. 특히 흡입스테로이드나 흡입기관지확장제는 이들 호흡기질환의 기본 약제로 꾸준히 사용하길 권고하고 있다.

둘째,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받길 권고한다. 기저 폐질환이 있는 경우 독감에 결렸을 때 일반인에게는 잔불이지만 환자에게는 산불과도 같아 보다 더 심각한 상태를 야기할 수 있다. 아직 접종받지 못한 환자도 접종 받는 것이 좋다. 또한 만성폐질환 환자는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아울러 받기를 권장한다.

셋째, 감기 예방을 위해 평상 시 적절한 건강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과로하지 않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수분 및 영양이 부족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외출 후 귀가 시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취침 전에는 양치질을 한 번 더 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를 포함하여 호흡기감염 환자가 증가하면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고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 또한 집안에는 가습기나 젖은 수건 등을 이용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도 좋다.

넷째, 특히 꾸준한 신체활동이나 운동은 필수이다. 운동으로 모자란 폐기능은 회복되지 않지만 호흡곤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차고 건조한 이른 새벽 시간의 실외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준비운동을 하고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고 몸을 적절히 보온한 상태에서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운동하고 온도차에 민감한 환자는 실내에서 하는 운동을 권한다.

다섯째, 평소보다 가래의 성상이 변하거나(가래의 증가 또는 점도의 증가나 농성으로의 변화),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심해지면 바로 내원하여 응급상황을 예방할 수 있도록 조치를 받길 권고한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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