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3
보건복지부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의하면 2021년 암종별 발생 현황에서 위암은 4위를 기록한 암종이다. 10만 명당 약 55명꼴로 위암 환자가 발생하는데, 위암은 남성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국가 암 조기 검진 사업 및 건강검진을 위하여 내시경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서 조기 위암 즉, 림프절 전이와 관계없이 암세포가 점막층(위벽의 가장 얕은 층) 또는 점막하층(점막 바로 아래층)에 발생하는 위암의 진단율이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 조기 위암의 경우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위암 조기 진단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모자란다.
위암 진단에 있어 내시경 검사의 중요성
국내에서는 2002년부터 40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위암 조기 검진을 시행하고 있으며, 위장조영촬영 및 위내시경 검사 중 택일하여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위암의 진단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검사는 상부위장관 내시경 검사가 있는데요. 내시경 전문의가 직접 눈으로 위강 상태를 점검하면서 필요할 경우 다양한 염색 시약을 이용해 색소 내시경법, 확대 내시경법을 통해서 관찰합니다. 관찰할 때 암이 의심되는 병변이 있다면 조직을 채취하여 위암 여부를 확진할 수 있습니다. 상부위장관 조영술도 위암의 진단을 위한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그림자를 보고 평가해야 하고 조직검사를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위암 진단 후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복부전산화단층촬영(CT)검사를 하고 내시경적초음파(EUS), 양전자단층촬영(PET) 등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위암의 병변에 따른 내시경 절제술
위암의 내시경 치료 중 대표적인 방법은 내시경 절제술로써 내시경 점막 절제술(Endoscopic mucosal resection, EMR)과 내시경 점막하 박리법(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ESD)이 있습니다.
내시경 점막 절제술은 1984년에 개발된 방법으로써 내시경에 두 개의 기구를 삽입하여 병변을 절제하는 방법입니다. 한 기구를 이용하여 병변을 잡고 나머지 한 기구인 올가미를 이용하여 병변을 절제하는 식입니다. 이 방법은 비교적 쉽고, 시술 시간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으나 큰 병변은 일괄 절제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에 고안된 내시경 점막하 박리법은 여러 가지 내시경 칼(절개도)을 이용하여 병변 주위를 360도절개하고 점막하층을 직접 관찰하면서 박리하는(벗겨내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비교적 큰 병변도 일괄 절제할 수 있어서 병변의 경계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출혈 및 천공과 같은 합병증의 발생률이 높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현재 병변의 크기와 모양 등을 검토하여 이 두 가지 방법 중 적절한 방법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내시경 절제술의 역할
모든 조기 위암에 대하여 내시경 절제술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내시경 절제술이 가능한 병변은 림프절 전이가 없어 국소적 치료로 근치가 가능한 병변인데요.
실제로 정확한 림프절 전이 여부는 외과적 수술 후에야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 때문에 수술 후 림프절 전이가 없었던 다수의 조기 위암 특징을 분석하고 통계학적으로 확립하여 내시경 절제술 대상 병변 기준을 정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내시경 절제술은 조기 위암의 표준 치료법으로 확립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조기 위암 내시경 절제술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며, 위의 기능을 보존할 수 있어서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내시경 절제술은 기술의 발전과 보조 기구의 개발로 완전 절제가 가능한 병변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조기 위암 치료의 중요한 치료법으로써 향후 그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