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1

치료 사진

|신경외과 권현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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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뇌혈관을 다시 열어준다
뇌동맥 혈전 제거술

뇌졸중 치료는 혈전으로 막혀 있는 혈관을 신속하게 열어 뇌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뇌동맥 속 혈전을 제거하는 구체적인 치료 방법들과 특징에 대해 신경외과 권현조 교수에게 들었다.

뇌의 혈액순환 장애

모든 인체 내 장기들이 피를 통하여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만 뇌는 유독 산소 공급에 민감하다. 성인의 뇌는 무게가 약 1.5Kg에 불과하지만 심장에서 나오는 전체 피의 약 15%가 뇌로 보내지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의 뇌가 얼마나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있다. 뇌에 중요한 피가 적절하게 공급되지 못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뇌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는 경우다. 각 가정의 수도가 막혀 물이 나오지 않아 온 가족의 생활이 곤란해지는 것과 비슷하다. 수도관에 녹이 끼어 수도관이 서서히 막히듯 뇌혈관 벽에 동맥경화가 진행하면서 서서히 좁아지는 경우도 있고, 어느 날 갑자기 혈전(피떡)이 발생하여 멀쩡하던 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경우도 있다. 혈전(피떡)이란 피가 굳은 덩어리를 말한다. 피를 구성하는 여러 성분들 중 적혈구가 많이 함유된 혈전은 빨간색 또는 검은 색으로 보이고, 혈소판이 많이 함유된 혈전은 반투명한 젤리처럼 보인다. 어떤 원인이든지 최종적으로 뇌혈관이 꽉 막히는 순간에는 이러한 혈전(피떡)이 자리 잡게 되는데, 그동안 이 혈전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녹여 막힌 혈관을 최대한 빨리 다시 개통시키려는 노력을 해 왔다.(그림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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➊ 혈전에 의하여 뇌혈관이(좌측 중대뇌동맥)이 막힌 사진 ➋ 동맥내 혈전제거술로 혈전을 제거하여 막혔던 뇌혈관이 다시 열린 사진

뇌혈관 속 혈전 제거

얼마 전까지는 부드러운 철사 줄을 이용하여 이 혈전을 잘게 부수고, 유로키나제(Urokinase)와 같은 혈전용해제를 그 부위에 주입하여 혈전을 녹이는 치료를 해 왔다. 이 치료법의 최대의 단점은 철사 줄로 인한 혈관의 물리적 손상에 혈전용해제로 인한 출혈 경향까지 더 해져 치명적일 수도 있는 뇌출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좀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개통시키기 위하여 최근에는 두 가지 새로운 기구를 이용하고 있다. 하나는 부드러운 철망을 이용하여 혈전을 철망에 묻혀서 또는 철망으로 긁어서 통째로 빼내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가는 관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부드러운 철망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가능해졌다. 먼저 혈전이 자리 잡고 있는 막힌 혈관 부위에 가는 관을 통과시키고 그 관 속으로 부드러운 철망을 올려서 임시로 펴게 한다. 그러면 철망이 펴지면서 혈전을 누르게 되고 몇 분정도 기다리면 혈전이 철망에 붙게 되어 그 상태로 빼내면 몸 밖으로 나오게 되는 원리다.(그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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➌ 부드러운 철망에 뇌혈관을 막고 있던 혈전이 붙어나온 사진 ➍ 굵은 줄 끝에 혈전이 흡인되어 나온 사진

또 다른 방법은 부드러운 줄을 이용하여 직접 흡인해 내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이전보다 훨씬 굵은 줄을 뇌혈관 깊숙이 올릴 수 있게 됨으로써 가능해진 방법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이전에는 불가능하게 생각됐던 매우 굵은 줄을 매우 꼬불꼬불한 뇌혈관 속으로 상당히 멀리까지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혈전이 있는 부분까지 굵은 줄을 올리고 그 줄의 끝을 혈전의 끝에 댄 상태에서 큰 주사기로 흡인하면 음압에 의해 줄 끝에 혈전이 붙어서 끌려나오게 되는 것이다.(그림4) 이제 남은 문제는 얼마나 빨리 병원에 도착하느냐다. 일단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해야 검사를 해 볼 수 있고, 검사 결과에서 회복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되어야 혈관을 다시 열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막힌 부위와 개인차 등에 따라 비슷하게 도착해도 치료 가능 여부와 후유장애 정도에 많은 차이가 있지만, 일단은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해야 다시 열어볼 희망을 가질 수 있고, 그래야만 추가 뇌손상을 최대한 줄여서 후유장애를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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