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을 차단하는
내과적 거세술, 호르몬치료

전이성 전립선암의 첫 치료로는 전립선암의 발생과 진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남성호르몬(안드로겐)을 차단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남성호르몬의 대부분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황체형성호르몬분비호르몬)의 자극에 의해 고환에서 만들어지므로 1940년대부터 양쪽 고환을 수술로 제거하는 거세술을 오랫동안 전립선암의 치료에 이용해 왔다. 그러나 이는 수술적 거세가 동반하는 정신적 충격과 미용적 측면, 그리고 고환을 복원할 수 없는 수술의 비가역적 측면 때문에 일부 환자에 국한해 사용된다.
현재는 수술적 거세술을 대신해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차단하는 약물을 주기적으로(4주, 12주, 6개월 간격) 주사하여 남성호르몬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내과적 거세술을 이용하고 있다. 또한 남성호르몬은 남성호르몬 수용체에 결합하여 전립선암의 진행 및 악화에 기여하는데, 이 결합을 방해하는 약물을 내과적 거세술과 함께 사용하여 전립선암의 치료효과를 높이는 방법이 환자에 따라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남성호르몬 차단요법은 전이성 전립선암의 치료로 매우 효과적이나 대부분의 환자는 평균 1년 6개월~2년 내 남성호르몬 차단요법에 반응을 하지 않는 상태(거세 저항성 전립선암)가 된다.

항암치료, 삶의 질 향상과
생존기간 연장에 의미 있는 효과

전립선암은 일반적으로 항암치료에 잘 듣지 않는 종양으로 알려져 왔다. 1990년대 중반에 미토잔트론(mitoxantrone)을 이용한 항암치료가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게 통증완화 및 삶의 질 측면에서 의미 있는 효과를 보여 사용되기 시작했다. 2004년에는 도세탁셀(docetaxel)을 이용한 항암치료가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생존기간의 연장을 보여 현재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카바지탁셀(cabazitaxel) 항암치료가 도세탁셀 항암치료 중이거나 치료 종료 후 암이 진행된 환자에서 종양의 크기를 감소시키고 질병의 진행을 늦출 뿐만 아니라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효과를 보여 이용되고 있다.

전립선암의
새로운 호르몬치료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에서 남성호르몬이 충분히 차단된 상태에서도 전립선암의 종양세포는 전립선암이 계속 성장하고 진행될 수 있도록 남성호르몬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바탕으로 남성호르몬을 만들어내는 고환뿐만 아니라 전립선암 자체의 남성호르몬 생산을 억제하는 치료제가 개발되었다. 아비라테론(abiraterone)은 경구로 복용하는 남성호르몬 생산억제제로, 도세탁셀 항암치료를 받은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생존기간을 연장시키고 부작용 측면에서도 기존 항암제에 비해 우수하였다. 또한 엔잘루타마이드(enzalutamide)는 새롭게 개발된 남성호르몬 수용체(남성호르몬이 결합해 전립선암의 성장, 진행에 작용) 억제제로, 역시 도세탁셀 항암치료를 받은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생존율을 향상시키고 약물 독성이 적어 아비라테론과 함께 항암치료 후 진행된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전이성 전립선암의 치료는 암의 성장 및 전이에 대한 과정이 밝혀지고 이를 치료제 개발에 활용하면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비라테론과 엔잘루타마이드 등 새로운 약물의 등장과 함께 다양한 질병상태에서의 치료 또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